MB, 유승민 만나 "능력있고 정의로운 보수를 위한 지도자 되어달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대선 및 정치활동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능력 있고 정의로운 보수를 위한 지도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유 후보 측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한 유 의원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사실을 이 전 대통령에게 알리고, 보수진영의 현 상황과 국가 안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약 25분간 공개된 만남에서 이 전 대통령은 유 후보에게 "보수는 명분이 있고 정의로워야 하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능력있고 정의로운 보수'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주문했다.

또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지금 대혼란의 상황인데 정치권에서 사즉생, 생즉사의 마음으로 혼란에 빠지지 말고 일시적으로 힘들더라도 영원히 보수가 사는 길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선대위원장으로 당의 고문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택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유 후보는 주로 이 전 대통령의 덕담과 당부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바른정당 토론회에 대해서도 "어느 정당보다 내용과 과정이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경선이) 끝나니까 홀가분하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첩첩산중"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이) 보수가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명분이 중요하니까 너무 계산하고 야합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전 대통령이) 한미관계나 한중관계를 포함해 안보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셨고, 이번 대선에서 안보가 많이 중요할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면서 "저도 안보에 대해서는 워낙 분명하고 일관된 입장을 오랫동안 가지고 왔다, 안보에 대해서는 저에 대해 신뢰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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