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철강사 1위인 포스코가 예상과 달리 미국 상무부로부터 후판(두께 6㎜ 이상 철판)에 대한 낮은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아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은 포스코 후판에 대해 11.70%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이는 지난해 11월 6.82%였던 예비관세보다 약 5%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애초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높아진 무역장벽 탓에 반덤핑 관세율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실제 산업은 다르지만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상무부로부터 61%에 이르는 대형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기도 했다.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예비 판정때보다 20배 남짓 급증한 수치다.
이에 비해 포스코는 후판 비중이 지난해 대미 수출 물량(약 100만t) 가운데 약 10%(12만t)에 불과해 사실상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음에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왔다.
특히 반덤핑 관세율이 최대 60%를 넘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강경 대응안도 내부 검토했다.
앞서 10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이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문제는 철강 업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다"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포스코는 우선 사내 관련 부서인 무역통상팀과 상의해 이번 결과에 대한 수렴 여부 등을 검토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통상 전문가 육성 및 미국 내 통상사무소 설립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거세 지는 통상 압력 때문에 여러 대응 방안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면서 "다만 미국 내 통상사무소 설립은 아직 검토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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