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1080일 만이자,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누워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엿새만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용접작업은 전날 오후 10시께 완료됐고, 부력을 위해 반잠수식 선박에 부착했던 날개탑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은 자정께 마무리됐다. 세월호 작업자들은 새벽까지 갑판정리 등 부수적인 작업도 마쳤다.
오전 7시가 되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출항, 시속 18㎞ 속도로 목포신항까지 105㎞ 거리를 운항하게 된다.
운항 소요시간은 약 8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께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반잠수식 선박에는 네덜란드인 선장 등 운항인력과 상하이샐비지 작업자,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경 직원 등 30명 정도가 타고 이동한다.
인양 작업자들은 출항 전 대부분 작업 바지선으로 옮겨타 목포신항으로 향한다.
해경은 세월호가 출발하면 해경 경비함정 5척을 동원해 호위하고,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협조해 예정된 항로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세월호가 동거차도, 서거차도를 통과해 불도를 거치게 될 때 도선사가 탑승해 뱃길을 안내한다.
이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 시하도 서쪽을 지난 뒤 달리도 남쪽해역을 거쳐 목포 신항에 도착하게 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소형선박을 타고 세월호를 뒤따른다.
화이트 마린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육상 거치 작업이 이뤄진다. 세월호를 고정한 용접부위 50곳을 분리하고, 배수작업과 선내 유류제거 작업 등 하역준비에 사흘,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가 밑으로 넣어 육상으로 옮기는 데 하루 등 총 4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작업 일정은 기상 상황과 장비 상태가 최적화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 여건에 따라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 되고 나면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과 침몰원인 등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선체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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