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마이너행이라니…美 언론 “미친 결정” 비판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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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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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현지 언론이 시범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를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낸 미네소타 구단의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네소타는 31일(한국시간) 2017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25명의 명단에 박병호의 이름을 제외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돌아가면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지명타자 경쟁에서 이겼지만, 빅리그에 자리는 없었다. 미네소타 구단은 불펜 강화를 위해 야수 대신 투수 보완을 선택했다.

이에 앞서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개막 로스터에 박병호의 이름이 빠지자 미네소타 구단의 결정에 날 선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병호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다. 충격적인 결정”이라고 전하면서 이 기사를 작성한 빌레 닐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쳤다.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병호의 인터뷰를 인용해 “씁쓸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여기서 할 일을 알고 있다. 목표는 같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시 했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충격에 빠졌다. 박병호의 탈락을 미네소타의 최대 이슈로 꼽으며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낸 박병호를 불펜 투수가 더 낫다는 판단으로 제외했다”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또 ‘트윈스 데일리’는 미네소타의 발표를 “임시 개막 로스터”라고 표현했고, ‘더 스코어’는 “시범경기 6홈런을 친 박병호를 마이너로 내려 보내다니”라고 꼬집었다. 모두 미네소타 구단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제외가 충격적인 이유는 시범경기 성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병호는 지난 30일까지 19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거포’의 기준인 OPS(출루율+장타율)은 1.159로 매우 높았다. 40타석 이상 기록한 미네소타 타자 가운데 타율, 홈런, 타점, OPS 부문 1위에 올랐다.

미네소타의 예상 밖 결정에, 빅리그 재기를 노리며 기대감에 부풀었던 박병호의 2년차 시즌도 또 다시 힘겨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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