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외감인 교체에 '황당한'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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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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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외부감사인을 바꾼 지 1년 만에 또 새 외감인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딜로이트안진·삼정KPMG가 기아차와 감사계약을 맺었다가 모두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하차한 탓이다.

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5월까지 안진을 대체할 새 외부감사인을 찾아야 한다. 안진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1년간 영업정치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새롭게 감사인을 선임해야 하는 기업은 8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중 유독 기아차가 주목 받는 이유는 감사인의 부정행위로 인해, 기업의 의사와 상관없이 두 차례나 회계법인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4월부터 기아차의 외부감사 업무를 맡은 곳은 삼정KPMG다. 그런데 지난해 삼정 소속 회계사가 기아차 주식을 취득했던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고, 결국 감사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이 일로 기아차는 지난해 삼정과 감사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외부감사인 선임 공고를 통해 신규 회계감사법인으로 안진을 선정했다.

당시 기아차는 안진 외에 삼일PwC, EY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감사용역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받아 검토했다.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안진과 감사계약을 맺었지만, 또다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 됐다.

금융위원회 한 고위 관계자는 "안진에 대한 영업정지로 새 회계법인을 찾느라 고충을 겪는 기업들이 많을 텐데, 특히 기아차는 더욱 황당한 경우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6일 기업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안진의 영업정지로 다른 대형 회계법인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력 부족과 감사의 질 저하 등도 우려돼 금융당국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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