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2분기 회사채시장도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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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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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국내 회사채 시장마저 덮칠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신세계와 롯데푸드 회사채 수요예측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신용등급 AA0)는 3일 회사채 2000억원을 3·5년물로 나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4일에는 롯데푸드(AA0)가 회사채 1000억원(3·5년물)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을 올린 두 회사의 회사채가 수요를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흥행여부와 금리 수준은 미지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두 회사가 수요예측에 나서면 흥행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드 보복이 기업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었다"고 우려했다.

신세계의 경우 사드 여파로 면세점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 면세점은 3월초까지만 해도 일매출이 3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한 지난 15일에는 30억원으로 줄었고, 현 상황이 고착화될 경우 17억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등급 하락이란 악재도 겹쳤다. 지난달 27일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수익성 하락과 재무부담 확대가 원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롯데푸드의 지난해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을 2.2%, 영업이익 비중을 5~6%로 추정했다. 중국의 제재가 회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았다.

그러나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중국의 제재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롯데쇼핑은 공모사채를 주관했던 증권사를 중심으로 사모사채 발행 가능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아무래도 사드 보복과 대우조선해양 여파를 유심히 볼 수밖에 없다"며 "보유 중인 펀드에 회사채 조정 수요가 있지 않는 이상 크게 투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4월 21일 만기인 회사채 44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1조5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전체 채권 1조5000억원 중 50%를 출자전환하도록 채권단에 요구했다.

기관투자자가 70%, 개인이 30%의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관투자자의 부담이 클수록 채권시장에 투자할 돈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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