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인근으로 가려면 위례나 미사신도시로 그것도 안 되면 고양시나 김포시까지도 나가야합니다.”(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A공인중개업소 대표)
2일 찾은 둔촌주공아파트는 6000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인만큼 1단지부터 4단지까지 대각선 직선거리가 1km에 이른다. 각 동 출입문 앞에는 건축 폐기물믈 버리는 큰 자루가 마련돼 있다. 이미 낡은 가구들이 한 쪽에 놓여져 있다. 이날도 이삿짐을 나르는 이삿짐센터 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는 5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7월 이주를 시작할 예정인 둔촌주공아파트는 총 5930가구가 이주를 완료하면 1만1106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단기간 대규모 멸실이 예상된만큼 앞서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주 시기를 봄 이사철이 끝나는 5월 이후로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에 따르면 정비구역의 기존 주택수가 2000가구를 넘는 경우 시·도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한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전세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문의가 많다. 일시에 나가에 되면 전세대란이 날 우려가 있다”며 “강남권 중심지로 이동하기에는 이주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위례·미사신도시나 고덕국제신도시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근에는 전세 물량도 없고 전세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며 “자금 여력이 없어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 이주민들은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1단지 전용면적 58㎡의 전세가격은 8000만~1억원 사이로 이는 2주 전과 대비해 0.3% 가량 소폭 하락한 가격이다. 이미 인근 공인중개업소들도 둔촌주공아파트의 전세 거래 중개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3일 회의를 개최해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6곳을 이주비 대출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선정했고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오는 5월 중순께 관리처분 인가를 받으면 6월에서 7월 사이에 이주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이주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청도 단지 내에 이주지원센터 등을 마련해 주민들의 수월한 이주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전 8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58㎡는 지난해 말 1억원 가량 떨어졌다가 현재 8억1000만원까지 매매가격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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