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국산 레깅스(브랜드 '렛츠다이어트')의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속여 불법 행위를 일삼던 중국 수출입 및 유통무역회사 CK무역(대표 조수봉)이 다른 상호로 문을 열어 불법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본지 보도(10월 18일자 1면 [단독] '중국산 다이어트 레깅스 국산 둔갑 역수출') 후 중국으로 잠적했던 조수봉 대표는 여전히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은 채 한국 사람을 대표로 내세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레깅스뿐 아니라 불법 판매품목도 더욱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관세청과 특허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CK무역은 최근 '렛츠다이어트 코리아(Let's Diet Korea)'로 상호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레깅스 전문업체 A섬유 대표는 "조 대표 잠적 후 문을 닫았던 CK무역이 간판을 바꿔 달고 다시금 영업하고 있다. 더구나 이제는 한국인과 손잡고 그를 내세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27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 CK영업장을 방문한 결과, 간판은 'Let's Diet Korea'로 바뀌어 있었다. 다만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레깅스 업체 B섬유 대표는 "다시 문을 열면서 이들의 영업 활동은 치밀해졌다. 동대문 야시장이 열리는 오후 9시 안팎에 문을 열어 4~5시간만 영업한 후 곧바로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이번에는 레깅스뿐 아니라 모자와 바지, 화장품 등 품목을 늘려 유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3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Let's Diet Korea' 영업장을 방문한 결과 야시장이 시작되는 시간 즈음에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또 이들이 버린 쓰레기봉투 속에서 수입화물품목카드와 거래명세표, 메모 등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레깅스 외에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수봉 대표의 이름이 적힌 거래명세표와 한국 파트너인 이XX 대표 등의 존재도 파악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조 대표 출국 후 증거 수집에 차질이 생겨 조사가 중단됐다. 조속히 조사를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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