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04%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21일에는 23.61%까지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는 2004년 4월 23.79%였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하던 2004년과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된 2013년 시총 비중이 23%를 넘었고 시총 비중이 24%에 가까워지면 상승세를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과열 추세가 완화하고 다른 종목으로 자금이 흩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4% 클럽'이라는 용어가 있다. 기업 한 곳이 미국 증시 전체 시총의 4%를 넘는 경우를 뜻한다. 요건에 해당한 기업은 1990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시스코시스템즈, 엑손모빌, 애플 등 5곳이다.
미국 증시에서 4% 클럽의 등장은 시장을 대표하는 초대형주가 탄생과 동시에 증시의 '쏠림'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비중이 4∼5%를 넘어선 이후 다시 비중이 줄어었다. 2012년 시총 비중이 4.9%를 기록한 애플은 이후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3.5%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주가 1년 상승률(%)이 코스피 1년 상승률보다 80%포인트 이상 높으면 삼성전자 상승세가 멈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2년과 2012년 각각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을 내던 시기에 나타났다. 지난달 21일을 기준 삼성전자의 연간 주가 상승률(67.03%)은 코스피(8.56%)보다 58%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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