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를 제5대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으로 임명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31일 국무원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특별행정구가 작성한 행정장관 인선 보고를 심의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왕광야(王光亞)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상황보고를 했으며, 리 총리는 이를 승인했다. 이로써 케리 람 당선인은 오는 7월1일 취임하게 된다. 행정장관 임기는 5년이다.
리 총리는 "캐리 람이 당선된 선거 결과는 홍콩 사회 모든 계층의 일반적인 인식과 신뢰, 기대를 완전히 반영한다"며 "중앙정부는 그가 행정장관이 된 뒤 홍콩 정부와 홍콩 사람들을 확실히 통합하고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리 총리는 "중앙정부는 람 당선인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개선, 민주주의 촉진, 사회 화합 등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공개적이고, 공평·공정하게 중국 당국의 결정과 홍콩 기본법에 따라 치러졌다"며 람 당선인이 중국 본토 관리들의 지지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얻어 당선됐다는 비난에 대해 일축했다.
람 당선인은 중앙정부의 승인에 대해 감사 인사와 함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의 원칙하에 홍콩 기본법에 따라 충실히 이행하도록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람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행정장관 선거에서 간선 선거인단 1200명의 과반을 웃도는 777표를 얻어 365표를 확보한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장(재정장관 격)을 누르고 차기 행정장관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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