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문제, 중국 인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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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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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달라이 라마의 활동을 두고 중국과 인도가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 망명해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다. 중국내 티베트족 독립운동의 핵심인물로, 중국 입장에서 볼때는 반체제 인사다. 달라이 라마는 오는 4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매체들이 2일 전했다.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중국은 이 곳을 짱난(藏南)이라 부르며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달라이 라마의 방문에 대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해당 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인도는 오랫동안 분리주의 활동을 해온 달라이 라마 집단의 실체를 깨달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일에도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달라이 라마의 중·인 영토분쟁 지역 활동을 반대한다"며 "인도가 양국 국경 지역 문제의 중요성을 존중하고, 이를 한층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인도 내 어디라도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고팔 바글라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9일 "달라이 라마는 존경받는 종교지도자이고 인도 정부와 국민도 그렇게 대하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인도 내에서 어디를 여행하든지 반대하지 않으며 이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미도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리처드 베르마 당시 주인도 미국 대사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미국이 중국과 인도의 국경문제에 개입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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