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임 안돼" 파라과이 시위 격렬…사망자 발생에 관련 공무원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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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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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대통령 연임을 허용하는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불을 지르고 있다. [사진=EPA]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대통령 연임 개헌 반대 시위를 둘러싼 파과과이의 혼란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은 시위에 나섰던 반정부 활동가 청년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경찰청장과 내무장관을 파면했다고 BBC 등 외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대통령의 재임을 허용하는 개헌안을 여당이 상원에서 비밀리에 통과시키려고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주 불과 25명의 하원의원들이 개헌안 상정과 표결등 의회 내부 규정을 바꾸면서 개헌안 통과방법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다. 개헌에 반대하는 야당은 개헌안 통과가 상원의원 전체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불법 표결이라면서 시위에 돌입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또 의회의 개헌 시도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다시 쿠데타를 기도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파라과이의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5년 임기 단임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개헌을 통해 전임 대통령의 연임이 가능케 헌법을 바꾸려고 시도한 것이다. 1954부터 1989년까지 무려 35년 동안이나 알프레도 스트뢰스너 장군의 군사독재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파라과이 국민들에게 이같은 연임 시도는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시위진압과 사망자 발생으로 1일과 3일의 의회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그동안 200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구금됐으나 다수가 풀려났다. 한편 현재 카르테스 대통령의 임기는 2018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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