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원로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김종길(본명 김치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난 1926년 경북 안동 출생인 고인은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등단했다. 서양 이미지즘 시학을 받아들이면서도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고전적 품격을 지닌 시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고인은 영문학자로서 고려대에 34년간 재직하며 현대 영미시와 시론을 소개하고 한시와 한국 현대시를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알리는 데도 애썼다.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한국 T.S 엘리어트학회 회장을 지내며 문단과 학계 양쪽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또 2004~2007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을 지냈으며, 목월문학상, 인촌상, 청마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이설주문학상을 수상했고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달 21일 부인 강신향 씨를 먼저 떠나보내고 충격으로 힘들어 했다는 유족의 말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족으로는 선국(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민(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 선경, 선형, 선숙 씨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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