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文風' vs '安風 부활'…19대 대선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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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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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3일 수도권ㆍ강원ㆍ제주 경선

  • '경선 연승' 안철수 독자노선 고수할까

  • 범보수 단일화ㆍ빅텐트 지지부진

  • 본선 본격화 땐 합종연횡 가능성

지난 31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장은영 인턴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대선 본선의 대결 구도다. '5자 대결'로 출발했지만, 본선 무대에 오르는 각 당 대표 선수들은 줄어들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로 치고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가 수개월간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지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에비후보의 맞수로 재조명되면서 양강 구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물밑에서 진행 중인 연대·단일화 논의 결과에 따라 3자 대결과 5자 대결의 시나리오도 다양하다. 5자 구도가 'D-데이'까지 이어질지, 합종연횡 끝에 3자나 4자, 양자 구도가 될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 민주당 경선 이번 주 마무리··· 문재인 대세론 본선까지?

'5·9 대선'이 37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원내 5당 중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과 충청·영남 경선을 거치며 누적득표율 59%를 기록한 문재인 예비후보의 승리로 게임이 끝났다는 게 지배적이지만, 안희정·이재명 예비후보는 '9회말 2아웃'까지 온 경선에서 '역전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선거인단 130만명가량이 모인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치른다. 문 후보는 여기에서 득표율 45%(투표율 70% 가정시)만 기록해도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수도권은 선거인단이 많고, 모든 후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득표율은 55%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결선에 가는 것이 목표"라며 "영남에서 문 후보가 목표치 70%를 달성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이 후보가 수도권에서 2위로 전체 2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수도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의 후원자가 2만여명이 넘는데 그 가운데 80% 이상이 수도권 시민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만큼 적극적 지지층이 많기 때문에 이번 수도권 경선에선 대역전극을 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유권자 60%가량 남은 수도권 선거가 남아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과는 역시 하늘만이 아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부터), 박주선 국회 부의장, 손학규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인·정운찬·홍석현 빅텐트 '삐끗'··· 안철수 '자강론' 부상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본선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후보를 낸 원내 5당 모두 최종까지 완수하는 '5자 대결'과 범보수진영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로 3자 대결로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로 '문재인 vs 안철수 vs 홍준표' 대결로 귀결되거나. '문재인 vs 안철수' 맞대결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3지대 논의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은 이날 '통합 정부' 구상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내부 이견으로 잠정 연기됐다.

정 이사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동 정부' 구성안을 오늘(2일) 발표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세 분 사이에서 '조금 더 고민해보자'는 의견이 도출됐다"며 내부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비문 개념은 아니고 (차기 정부에서) 많은 분이 통합할 수 있는 대연정에 대한 그림을 그렸고 각 당 후보 간 연대에 대한 고민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의 압승 행진도 빅텐트 논의의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자강론'과 '연대론'이 맞붙었지만, 안 후보가 '연전연승'을 이어가면서 연대론에는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안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모색 중인 김종인 전 대표의 '러브콜'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물론 안 후보가 독자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본격적인 본선 무대의 막이 올랐을 때 '문재인 대세론'이 계속 이어진다면 안 후보가 합종연횡을 모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범보수 단일화 가능할까…洪 "응석부리지 말고 돌아오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회의에서 야권 주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 "얼치기 좌파(국민의당)와 좌파들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얘기하면서 우파 동정표를 자기들이 가져가려는 어처구니없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텐트' 이전 범보수 진영 간 연대·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이번 대선이 '한국당 대 민주당'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바른정당에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 탄핵 국면이 없어져 분당의 구실이 없으니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국민은 본선거에 임하면 좌우로 갈라지고 본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을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바른정당은 "대꾸할 생각 없다"며 거절해 홍 후보 구상대로 대선 구도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홍 후보의 국민의당과의 연대 불가론도 당내에서 반발을 얻고 있다. 한국당 일각에선 연대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선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기류가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전 결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추이, 범보수 지지층의 압박이 단일화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BoB(비오비) 5기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인증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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