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 빨리 해체하고 바른정당으로 올 사람은 오라"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일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바른정당에 "응석 부리지 말고 돌아오라"며 보수 적통 논쟁에 불을 붙인 데 대한 반박이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구의 4·12 재선거에 출마한 김진욱 후보의 의성시장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그 후보는 그만두고 바른정당에 올 분은 오는 게 맞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의 피고인으로서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격 미달'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홍 후보가 바른정당을 겨냥해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고 하는 의도'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선 "홍 후보가 이야기하는 것 중의 90% 이상은 이해가 안 된다. 잘 못 알아듣겠다"고 일축했다.

바른정당의 낮은 당 지지도와 관련해선 "여러 번 선거를 해봤지만, 바닥에서 느끼는 것은 많이 다르다"며 "지금 대구·경북(TK) 관련 여론조사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다 합치면 70~80% 나오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