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인천 동춘동 살인사건 피의자인 10대 소녀가 '조현병'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질환의 차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반면 해리성 인격장애는 '이인증'으로 불리며, 강한 충격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기 곤란한 경우에 이르러 그 경험에 대한 의식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인식과 기억이 분리되고, 손실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 인식이 의식에서 분리된 장애를 말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동춘동 살인사건 피의자인 17살 소녀 A양이 조현병이 아닌 해리성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유는 A양이 아이를 유인해 자신의 집인 15층으로 데려가야 함에도 13층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13층에서 내린 A양은 피해 아이를 데리고 내려 두 층을 걸어 올라갔고,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서 또다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역시 "조현병 환자들이 저지르는 살인사건은 시신을 이런 방식으로 굉장히 그 치밀하게 은폐하거나 은닉하지 않다. 보통 현장에 그냥 시신을 놔두고 도주하거나 이런 식의 굉장히 비체계적인 범죄들을 저지르는데 지금 이 여학생이 저지른 범죄는 전혀 특성이 다르다"고 설명해 조현병이 아닌 해리성 인격장애일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조현병이 인정될 경우 처벌 수위가 감형되지만, 해리성 장애의 경우는 감형 요인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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