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1분기 금값이 9%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2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25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8.86% 상승한 것이다.
또한 금값이 16% 상승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상승폭을 보인 것이라고 런던 ICE선물거래소 산하 IMA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금값 상승에 영향을 받아 은 가격도 지난 1분기 동안 14.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라듐 현물 가격도 3월 31일 온스당 798.77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3개월 만에 17.30% 올랐다는 분석이다.
금값이 1년 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것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욕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들의 '금 쇼핑'이 대폭 늘어난 것도 금 수요를 늘리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케미즈 유이치 스탠다드차타드 원자재 거래 부문장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금값이 1230달러 선에 머물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의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금값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기간 또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한 달러지수(DXY)가 지난 1분기 1.82% 하락했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엔화 가치는 4.76% 상승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같은 기간 각각 1.28%, 1.70%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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