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21년 삼성을 넘어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한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높은 연봉으로 많은 직장인의 부러움을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지난달 31일 화웨이가 발표한 '2016년 실적보고서'에 명시된 정보로 추정할 때 17만명 화웨이 직원의 평균 연봉이 63만1000위안(약 1억222만원)에 달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임금, 보너스와 직원 복지를 위해 지출한 총 비용은 전년 대비 17.4% 급증한 941억7900만 위안(약 15조2608억원)에 육박했다.
'억' 소리 나는 연봉이지만 화웨이 직원은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기준 화웨이의 하루 평균 야근 시간은 3.96시간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등 IT 기업을 제치고 중국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5215억74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무려 32% 급증했다. 순익은 370억5200만 위안으로 0.38% 증가에 그쳤다.
매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등으로 휘청대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순익 증가율이 저조한 것은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통신장비 사업은 줄이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총 1억39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고하며 삼성, 애플 다음의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2016년 화웨이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763억9100만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14.6%에 육박했다. 화웨이는 2018년 애플을 제치고, 2021년에는 삼성을 넘어서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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