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 오승환, 블론세이브 뒤 ‘민망 구원승’…‘ERA 16.20’ 불안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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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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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이 개막전 첫 등판부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수비 실책성 플레이 뒤에 나온 뼈아픈 동점 스리런 홈런 허용이었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에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카일 슈와버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스트라이크 이후 4구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앤서니 리조도 1볼1스트라이크 이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8회를 막았다.

3-0으로 달아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벤 조브리시트를 2스트라이크 이후 3구째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무사 1루 위기 상황을 자초한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 애디슨 러셀과 승부에서 3볼1스트라이크까지 몰렸으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쉬운 장면은 1사 1루 상황에 나왔다. 오승환은 제이슨 헤이워드를 평범한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맷 카펜터가 포구 뒤 2루 송구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타이밍을 놓친 카펜터는 1루 주자를 포기하고 타자를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으나 늦었다. 기록은 내야안타로 처리됐으나 사실상 카펜터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1사 1, 2루 위기.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오승환은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1볼2스트라이크 이후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오승환은 선발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후 흔들리지 않고 존 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하비에르 바에즈를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1사 후 오승환의 대타로 나선 호세 마르티네스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든 뒤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랜달 그리척이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때려 극적인 4-3 승리를 거뒀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팀의 승리로 웃을 수 없는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0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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