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카드업계가 신인가수 키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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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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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공연 예매부도율이 높은데 굳이 수퍼콘서트를 계속해야 합니까?"

약 4년 전 A카드사가 주최한 초대형 콘서트에 참가한 CEO의 말이다. 그날 따라 유난히 VIP석 부도율이 높았고, 관람객의 반응도 약했다. 마침 현장을 방문한 A카드 CEO는 이 부분이 못마땅했다. 그의 한 마디로 이듬해부터 해당 카드사가 주최하는 콘서트는 사라졌다. 대신 신인가수나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생겼다.

카드업계에는 유달리 신인가수들을 지원하는 콘서트가 많다. 젊고 실력있는 신인들은 많은데 이들이 펼칠 무대가 없다는 게 이유다.

신한카드의 'GREAT 루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루키 프로젝트는 인디밴드를 육성하기 위해 신한카드가 2015년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젝트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전 과정이 공개된다. 참가자들은 네이버뮤직을 통한 오디션부터 네티즌 투표, 청중 평가단, 전문가 심사 등을 거친 온라인 예선과 무대 예선, 결선 등을 치러야 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상금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록 그룹이 출연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신한카드 스테이지에서 공연할 기회가 제공된다.

삼성카드도 젊은 음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연무대인 '삼성카드 스테이지'를 2014년부터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젊은 예술가들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은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업계는 이 같은 신인가수 키우기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홍보한다. 하지만 현대카드를 의식한 행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수퍼콘서트를 만든 이후 웬만한 공연이 아니면 업계에서는 주목 받기 힘들다"며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공연은 예매율, 부도율, 대중성 등 다방면에서 비교가 돼 되도록 만들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수퍼콘서트'란 이름으로 최정상급 가수를 섭외해 2007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공연을 진행 중이다. 무대에는 주로 비욘세, 휘트니휴스턴, 스티비원더, 폴매카트니 등이 올라 공연계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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