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터지는 부패 스캔들에 시위까지…정치혼란 남미 경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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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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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대통령 연임 개헌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의회 건물의 울타리와 유리창 등을 부수고 난입, 불을 지르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상원이 대통령의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을 기습적으로 통과시키자 아순시온을 비롯한 곳곳에서 시위와 폭동이 밤새 이어졌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남미의 정치적 혼란이 거세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파라과이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고 있으며, 에콰도르에서는 대선을 둘러싼 긴장이 커졌다. 브라질 역시 연금개혁 등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일부 남미 국가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분석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 연임 개헌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파라과이는 1992년부터 5년 단임제를 헌법에 적시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당 의원들이 비밀리에 연임을 통과시키려고 시도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2013년 대선에서 좌파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카르테스 대통령은 사유재산 보호 등 친시장 정책을 폈다. 기업인 출신인 그는 법인세율을 10%로 낮추면서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었다. 이에 파라과이의 경제성장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최근 5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표시 10년물 국채도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그러나 이번 개헌 시도로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경제적 타격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의회 입법권을 사법부가 대행하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의회 의석 3분의 2를 차지한 야권과 시위대는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이에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31일 의회에 입법권을 다시 돌려주기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혼란에 베네수엘라의 10년물 국채는 지난해 8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유 가격이 베네수엘라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탄핵됐던 브라질은 여전히 부패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브라질의 이끌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예산 지출 동결, 연금·노동개혁을 주도하면서 재정 안정을 꾀했다. 그러나 테메르 행정부 역시 남미 최대 건설사인 오브라데시 뇌물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커지면서 국채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나이지리아에 비해서도 에콰도르의 국채 값은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2일 대선 결과 여당의 레닌 모리노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당 후보인 기예르모 라소 후보는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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