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위의 대통령 모레노 승리 선언…에콰도르 대선 좌파정권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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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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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좌파 집권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 대통령 후보가 2일(현지시간) 수도 키토에서 대선 결선투표가 종료된 뒤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모레노 후보가 51%를 득표, 49%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남미의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성향의 레닌 모레노(Lenin Moreno) 후보가 2일(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했다. 

모레노 후보는 반미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대통령이 추천한 인사다. 코레아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21st-century socialism)’ 노선을 표방해온 인물이다. 코레아 정권은 빈곤층의 비율을 10% 이상 낮추는 등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로 일부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다. 

모레노 후보가 당선이 확정될 경우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 4년이다. 모레노 후보는 지난 2007~2013년 코레아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경력이 있다. 20년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안게된 그는 장애인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면, 야당 측 후보들은 좌파노선의 전환과 자유무역촉진, 일자리 창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날 9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모레노 후보가 51.11%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우파 후보자이 기예르모 라소 후보는 4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모레노 후보는 이날 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승리했다"면서 승리를 선언했으나, 야당은 불법투표라면서 승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라소 측 지지자들은 수도인 키토에 위치한 선거관리위원회 본사 입구를 둘러싸고 선거결과가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라소 캠프는 여러 건의 출구 조사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며 선관위의 개표 결과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같은 라소 후보의 불복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선거로 얻지 못한 것을 힘을 통해 얻으려고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코레아는 퇴임후 아내의 고향인 벨기에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그는 "혁명이 에콰도르에서 다시 승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에콰도르의 선거결과는 최근 우파가 속속 자리를 권력을 꿰차고 있는 남미의 정치지형에서 좌파 세력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남미의 실질적인 좌파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축하 인사를 남겼으며, 볼리비아의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도 축하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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