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검사시간 대폭 줄인 MRI 국내에 첫선

  • 도시바메디칼 '밴티지 갈란'

  • 7분 만에 완료…하루 50명 가능

  • 조영제 필요없어 재검사도 안심

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의 자기공명영상(MRI) '밴티지 갈란' [사진=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기기의 단점인 소음과 검사시간을 대폭 줄이고, 조영제가 필요 없는 제품이 출시됐다.

일본계 의료기기 업체인 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는 3테슬라(3T) MRI인 '밴티지 갈란'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강력한 자력으로 생기는 현상을 응용해 우리 몸 속의 모습을 보여주는 의료기기다.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CT)과 달리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장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CT보다 큰 소음이 발생해 환자의 불편이 컸다. 이 소음은 입체 영상을 만드는 부분인 경사자장 코일이 많은 양의 전기를 공급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통 기차가 지나갈 때 들리는 110~115데시벨(㏈)에 달한다. 밴티지 갈란 '피아니시모 젠' 기술을 도입해 소음 크기를 2㏈로 크게 낮췄다.

여기에 진동을 줄이고 열을 식혀주는 '세턴' 기술을 적용해 경사자장코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장비의 성능 감퇴 속도도 늦췄다.

검사 시간도 대폭 줄였다. MRI는 검사 부위에 따라 30분에서 2시간이 필요하다. 밴티지 갈란은 검사 계획을 짜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시스템을 적용, 짧게는 7분 이내에 검사를 마친다. 이에 따라 병원이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인원도 20~25명 정도에서 50명으로 늘어난다.

조영제가 필요 없는 것도 특징이다. MRI 검사 때 혈관 영상을 얻으려면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가려움증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중증신장 환자의 경우 조영제가 소변으로 나오지 못하고 체내에 머문다. 한 번 투입하면 모두 배출되기 전까지 다시 투여할 수 없어 재검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밴티지 갈란은 조영제 없이도 촬영이 가능해 이로 인한 부작용이 없고, 재검사도 쉽다.

환자가 들어가는 공간인 구경의 크기는 기존보다 넓은 71㎝로, 폐소공포증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도 안심하고 검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비 크기는 줄여 1.5T MRI가 들어가는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주창언 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 대표는 "밴티지 갈란은 환자 안전과 편안한 검사를 위한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며 "6월 이후 국내 병원에서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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