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문재인 과반 득표로 본선직행, 대세론 앞에 놓인 3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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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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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3일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지난달 27일 ‘호남 경선’이란 거대한 산을 넘은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 권역별 순회 경선 4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문 후보는 2012년 제18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본선 링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문 후보가 넘어야할 산은 만만치 않다.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재확인했지만, 예상보다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미미하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6연승을 거둔 안철수 예비후보의 지지율 수직 상승과 뚜렷이 대비된다.

문 후보는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동원 의혹’을 비롯해 사전투표 유출 논란 등 잇따른 잡음을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에 녹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도 안고 있다. 안에서부터 ‘내부 문제점’의 원심력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지지층이 이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밖에서 강하게 부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文, 경선 직후 거센 도전…‘安·李’ 지지층 흡수 관건

본선 링에 오른 문 후보의 큰 산은 크게 △확장성(대세론) △용광로 선대위 구성(안희정·이재명 예비후보 지지층 흡수) △안풍 및 반문(반문재인) 연대 원심력 등이다.

문 후보의 확장성은 ‘문재인 대세론’ 유지의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표의 확장성은 문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문 후보가 탄핵 정국의 바람을 타고 지지율 30% 안팎(다자구도)을 기록했지만, 대세론이 본선 승리를 담보할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세론’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때문이다.

‘문재인 대세론’의 최대 적은 ‘캠프 내부’에 있다. 지난해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당 구원투수로 나섰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결별에서 보듯, 친문(친문재인)계 특유의 패권주의 논란은 스스로의 외연 확장을 무력화시켰다.

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 꾸려질 당 선대위가 ‘용광로’가 아닌 ‘친문 선대위’로 꾸려질 경우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이탈하는 원심력이 현실화, 당 전체가 심각한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장미 대선이 여의도 정국을 덮쳤다. 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3일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지난달 27일 ‘호남 경선’이란 거대한 산을 넘은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 권역별 순회 경선 4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문 후보는 2012년 제18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본선 링에 오르게 됐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文대세론, 反文·샤이보수 구도에 따라 요동

실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 공표한 3월 다섯째 주 정례조사(지난달 28일~30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1010명 대상,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2%,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다자구도와 5자구도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안희정 후보 지지층 중 35%는 안철수 후보, 25%는 문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안희정 후보 지지층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안철수 지지’로 바뀌는 셈이다.

이 후보 지지층 중 53%는 문 후보, 23%는 안철수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다자구도 지지율은 각각 31%와 19%였다. 5자 구도 지지율은 문 후보 40%, 안철수 후보 29%로 각각 집계됐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문 후보 측은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을 모두 안은 뒤 그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며 “2012년 대선 때도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이 다 돌아서지 않았느냐. 탕평 인사 및 지역 차별 해소, 지방분권 협치 등에 역행하는 행보를 할 경우 외연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변수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대선 구도는 5자 구도(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로 출발하지만, 반문연대 여부에 따라 3자·양자 구도로 급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 반문연대’나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에 따라 대선 구도가 재편, ‘문재인 대세론’이 거센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문 연대의 핵심인 김종인발(發) 정계개편은 이미 개문발차 했다.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통합정부·화합정부·공동정부’를 고리로 한 반문연대에 잠정 합의했다.

중도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샤이 보수’(보수층 중 자신의 지지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가 대권 전면에 나설 경우 ‘문재인 대세론’의 새로운 위협요소가 될 전망이다. 예선 고지를 넘은 ‘문재인 대세론’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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