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검찰은 4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를 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령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구치소를 방문해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조사가 이뤄졌던 지난 1995년 이후 22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의 조사를 담당할 한 부장검사는 지난달 27일 검찰에 출두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이번 방문 조사에는 후배 검사 1명과 여성 수사관 1명을 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장소는 구치소 내 별도로 마련된 임시 조사실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치소 측은 별도 공간에 책상과 의자 등을 갖추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이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해 수용한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로 나올 때 준비해야 하는 경호 문제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검찰로서는 조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진전된 진술을 얻어내기 위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이나 관련자의 진술 및 물증 등을 제시하며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13가지 혐의를 부인해온 점과 핵심쟁점인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다른 구치소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최 씨를 서울 남부구치소로 이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내 여성 수용자동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서로 마주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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