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솔론은 오는 17일 자본전액잠식을 사유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다.
넥솔론은 이미 2016년 말 전액자본잠식돼 주식거래를 정지당했다. 회사가 기한 안에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했고, 이번에 퇴출이 결정됐다.
넥솔론 대주주는 산은으로, 약 34%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5년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산은이 회생채권 920억원 가운데 약 60%인 552억원을 출자전환했다. 당시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2주를 1주로 병합한 신주를 주당 1000원에 사들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산은이 하림그룹에 팬오션을 매각할 당시 잔여 지분을 팔았다가 소액주주로부터 원성을 샀다"며 "이번 정리매매 기간에 넥솔론 주식을 처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2007년 이수영 OCI그룹 회장 2세인 이우현 OCI 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5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태양광 웨이퍼 생산업체다. 2011년 코스피에 입성했지만, 가격경쟁에서 중국 태양광업체에 밀려 적자를 지속했다. 결국 2015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STX와 STX중공업도 상장폐지를 피해야 한다. 두 회사 모두 전액자본잠식 상태다. 산은은 STX중공업에 2013년과 올해 각각 568억원, 2066억원을 출자전환해줬다. STX에 출자전환한 액수는 3613억원이다.
STX와 STX중공업은 모두 주식거래가 정지돼 있다. 두 회사는 거래소에 상장폐지 사유(전액자본잠식) 해소를 증빙하기 위한 특정목적 감사보고서를 냈다. 거래소는 이를 검토해 이달 안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여부를 정한다.
산은이 넥솔론, STX, STX중공업 3곳에 출자전환한 돈은 모두 6799억원이다.
2016년 산은이 기록한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조2705억원, 3조6411억원에 달한다. 적자가 2년 연속 이어졌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우조선해양 역시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출자전환해준 돈은 2조6147억원(유상증자 포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이미 2016년 7월 분식회계 의혹으로 주식거래를 정지당했다.
산은 관계자는 "STX와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정상화 후 3자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넥솔론은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채무탕감에 준해 주식을 취득했다"며 "딱히 매각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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