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코스닥 훈풍, 중소형주펀드 눈여겨볼 타이밍

[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봄바람 부는 4월이 되니 코스닥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200포인트 선을 목전에 둔 코스피 대형주는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 중소형주로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7월 780포인트를 찍은 이후 최근까지 코스닥 시장은 의미 있는 반등도 없이 힘없이 흘러내렸다. 이쯤 되면 장기투자를 마음먹고 중소형주펀드에 가입했다고 한들 버티기 힘들어 환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은 해외펀드나 대형주펀드로 갈아타기 위해 중소형주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일어서는 모습이다. 장기적인 상승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한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 자금이 풍부하다면 대형주나 중소형주 모두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시소게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조금 상승했다고 손실이 큰 중소형주펀드를 환매하고 갈아타기보다는 한두 달 정도 상황을 살펴보며 손실 폭을 줄인 후 갈아타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으로 전반적인 중소형주펀드의 성과가 좋지 못했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소형주펀드도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장 변화에 적정한 대응을 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펀드를 이용해서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동일한 중소형주펀드라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니 펀드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점이다. 오직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만을 외치며 포트폴리오를 고집하는 펀드매니저가 있는 반면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펀드매니저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어떤 펀드가 좋은 상품인지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다. 하지만 좋은 펀드를 선별할 능력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대응을 하는 펀드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그래야 장기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펀드는 결국 수익률이 말해준다. 아무리 좋은 학력과 경력 그리고 철학을 가지고 있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더라도 수익이 나쁘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한때 유명했던 인기 펀드에서 환매가 나오기 시작하면 상승장에서도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번 중소형주 상승에 내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