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팍팍해진 살림에 "직원 피로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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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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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실적 부진 등으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허리띠를 졸라 맨 직원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해 1조4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창립 후 첫 적자다. 이익잉여금(적립금)도 5352억원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1조4500억원을 지원하면 타격은 더 커진다.

수은은 △2012년 1489억원 △2013년 597억원 △2014년 668억원 △2015년 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온 만큼 이번 적자는 몹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은 관계자는 "살림살이가 어려운 건 맞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자본 확충에 정부 출자가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종구 수은 행장도 지난달 대우조선 추가 자금 지원 관련 간담회에서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수은법상 정부가 손실을 보전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대우조선을 지원한다고 해서 근간마저 흔들릴 정도로 무리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와 대우조선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판단을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1%대에서 하락해 10.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본 확충 자체를 피할 수는 없게 됐다.

다만 임직원 복지는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은은 이미 3년 전부터 1인당 복지비를 대폭 줄이고, 시간 외 수당이나 연차 수당은 미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뼈를 깎는 수준으로 절약하고 있다"며 "여기서 (임금 및 복지를) 더 줄이는 것은 직원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은은 산은과 함께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혁신안을 추진 중이다. 혁신안에는 △부실 여신의 재발 방지를 위한 리스크 관리·구조조정 업무 강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경영관리 혁신 △자구 노력 이행 △신시장 개척 및 신성장산업 육성 등이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부실 여신 지원을 계속 줄이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에서 선방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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