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동춘동 살인사건' 피의자인 A(17)양의 정신병력이 공개되자 전문가가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4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병력 공개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현병은 여러 정신적 증상을 통칭하는 의학적인 명칭일 뿐이다. 같은 조현병이란 명칭으로 병적기록부에 기록이 되더라도 망상, 환각, 환청 등에 의해 충동적으로 흉악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이미 정신병력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 다른 사회적 낙인을 양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찰은 A양의 병원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장기간 우울증 치료와 최근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아 약을 처방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 측 역시 "병력 공개는 섣부른 행동이었다.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사를 진행중인 경찰 스스로도 피의자를 제대로 처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좁히는 좋지 않은 수를 둔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