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사회의 고령화가 사회 곳곳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조직인 야쿠자의 조직원은 물론 노숙자들의 연령 구성 모두에서 고령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현지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전국 폭력조직의 조직원 약 2만100명 중 50대 이상이 무려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조직원의 비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집계 수치가 남아있는 2006년 이후 처음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지난 4일 보도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0.0%를 차지하고 있으며, 60대가 15.1%, 70대 이상도 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전인 2006년 말과 비교하면 20대 조직원의 비중이 12.6%에서 4.7%로 거의 3분의 2 가량이 줄어들었으며, 30대 역시 30.6%에서 20.0%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젊은 층이 줄어들게 된 배경에는 고령화도 있지만, 2011년부터 전국단위에서 시행된 '폭력단배제조례'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민생활과 경제활동에서 폭력단을 차단하는 것으로 사람과 돈의 흐름을 끊어 폭력단을 약체화를 유도하기 휘한 것이다.
폭력단배제조례는 폭력단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영업활동은 가능하지만, 업소 보호를 명목으로한 '보호비' 갈취, 분쟁의 중재 의뢰 등 폭력단에 이익이 될 수 있는 행위나 청소년의 폭력단 사무실 출입 등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직 폭력배의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조직원들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야쿠자는 물론 노숙자들의 고령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 결과 노숙자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60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노숙자 실태조사에서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숙자의 평균 연령은 61.5세로 2007년 57.2세, 2012년 59.3세에 이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함께 노숙의 장기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조사 대상 노숙자 중 10년 이상 거리에서 생활하는 경우는 3명 중 1명 이상인 34.6%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 2007년과 2012년 조사때의 15.6%, 26.0%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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