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A주 상장은행 실적은? 낮은 순익 증가율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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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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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상은행 등 5대 국유은행 순익증가율 0.5~1.8%

  • 자산건전성 악화,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가 원인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주요 은행의 순익 증가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과거같은 고속 성장세를 더는 유지하기 어려워진데다 무리한 양적 성장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금리 시장화 추세에 따른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금융시보(金融時報)는 지난달 30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중국 5대은행 등 A주 상장은행 상당수의 순익 증가율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선두 은행인 공상은행의 지난해 주주귀속 순익은 2791억 위안(약 45조6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공상은행과 함께 중국 5대 국유은행으로 불리는 건설·농업·교통은행의 순익도 각각 2323억8900만 위안, 1840억6000만 위안, 672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3%, 1.8%, 1.03% 증가에 그쳤다.  

중국은행의 순익은 전년 대비 2.58%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법정준비금과 임의적립금을 제외한 순익은 총 1645억7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3.67% 감소했다.

국유은행보다는 지분제 은행의 실적 상승 그래프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초상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620억81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7.60%가 증가했다. 포발(浦發)은행은 530억9900만 위안으로 4.93% 순익이 증가했고 광대은행은 전년 대비 2.74% 늘어난 303억8800만 위안을 벌었다.

쩡강(曾剛)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은행연구실 주임은 "은행업계 순익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은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법정준비금, 임의적립금 규모가 늘어난 때문"이라면서 "금리 시장화 추세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수익 감소가 눈에 띈다. 중국은행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3060억4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88%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은행 예대금리차는 1.83% 수준으로 전년 대비 29bp(1bp=0.01%)가 줄었다. 공상은행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4718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7.1% 급감했다.

하지만 가파른 감소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공상은행 예대금리차는 31bp 줄었는데 이 중 26bp가 상반기 감소분이고 하반기에는 5bp만 떨어졌다"면서 "감소폭이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자수익 급감에도 소폭이나마 순익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구조 다원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상은행의 경우 지난해 비이자 이익은 2040억4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30.2%를 차지했다. 중국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1775억8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무려 21.91% 급증했다.

순익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중국 은행권 자산규모는 세계 1위다. 지난달 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은행권 총자산은 33조 달러로 유로존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의 2배, 일본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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