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한반도를 향한 일본 정부의 시선이 날카롭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면서 안보 경계를 높이겠다고 엄포를 놓는 한편, 한국에 대해서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북한엔..."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경계 강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행위는 안보상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이 앞으로도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한국·미국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안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안보 관련 장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 도발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전력 공개, 철저한 항공기·선박 안전 확인,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 등을 지시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력 과시를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보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방위성과 자위대에 정보수집 및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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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2분께 발사한 탄도 미사일 1발이 약 60km를 비행한 뒤 낙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낙하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는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엔..."한일 합의 따라 위안부 소녀상 철거해야"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항의하는 뜻으로 지난 1월 일시 귀국 조치됐다가 85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는 5일부터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인 4일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나가미네 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당국자를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도 이날 한국에 돌아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귀임하는 나가미네 대사를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의 움직임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한일 관계 관련 당론 여부 등에 따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본 내에서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이달 채택할 예정인 2017년 외교청서(외교백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과 함께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 관련 유감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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