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5월 상장 또 지연...'환부 도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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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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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또 연기됐다.

5일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에 따르면 당초 회사는 5월 중으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완료하려 했으나 그 시기를 연기하고, 기업구조를 먼저 개편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50%가량 매각해 자금 6000억원대를 확보하고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분뿐 아니라 일부 패션 브랜드와 유휴 부동산 매각도 함께 진행한다. 차입금 상환과 재고자산 축소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기업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서다.

우선 8000억원대의 티니위니 매각 대금은 모두 받았고, EnC 등 일부 패션 브랜드에 대해 매각 의향이 오가는 중이다. 

부동산의 경우 이미 서울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부지, 마곡상가 부지를 팔아 약 2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경기 의정부 상업용지와 NC 평촌점을 매각했다. 서울 강남 점프밀라노 빌딩도 내놨다.

이랜드그룹이 상장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랜드는 지난 2004년 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예고했으나, 2006년 까르푸 인수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2011년으로 상장 시기를 늦췄다. 2011년 이후에도 RCPS를 몇 차례 발행하면서 IPO 시기를 번복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딜은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은 재무구조 안정뿐 아니라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를 완전히 분리한다. 이랜드파크는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문제로 상장 기간 심사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한국거래소 측에 이랜드리테일의 불법경영형태와 관련해 상장심사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내며 이랜드 상장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랜드 측은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이랜드리테일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그룹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키는 계기"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는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은 스파오, 뉴발란스, 로엠, 엘칸토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모던하우스, 킴스클럽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8% 신장한 2조1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가량 증가한 223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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