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화학업계 1위 자리에 처음 등극한 롯데케미칼이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껑충 뛰며 업계 수위 자리를 꿰찼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LG화학,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843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의 8163만원 대비 3.3%, 2014년의 7103만원에 비해선 18.8% 각각 늘어난 수치다.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케미칼이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9800만원으로 2015년 8000만원보다 22.5% 증가했다. 이 회사 직원들이 2014년에 받은 연봉은 6700만원이었다.
롯데케미칼 직원들의 연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54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과급을 두둑히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7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한화케미칼 역시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2015년 7850만원에서 지난해 8539억원으로 8.8% 올랐다. 2014년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310만원이었다.
반면 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은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LG화학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8300만원을 받아 2015년 8500만원보다 2.4%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7100만원을 받아 2014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2015년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300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조만간 1억원을 넘는 곳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기업별 사업부문에 따라서는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곳도 있다.
LG화학의 경우 기초소재부문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800만원으로 2015년 1억4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1억원을 넘었다.
롯데케미칼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으며, 한화케미칼 화성사업부문 남자 직원 역시 1억856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사업부문을 통틀어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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