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車사업 액셀 밟는다...올해 544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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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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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전장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 50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관련 인력도 대폭 늘렸다.

전장사업이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VC(자동차전장)사업부에 544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3303억원보다 무려 64.6% 늘어난 수치다.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5765억원)에 투자하는 돈과 맞먹는 수준이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조8324억원) 대비 51% 증가했지만 LG전자 전체 매출액(55조3670억원)에서 따져보면 아직 5%에 불과하다. 이 기간 영업손실액은 63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LG전자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은 전장 사업의 성장성을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장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에 이른다. 2025년에는 102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현재 텔레매틱스와 AV/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중심으로 전장부품, 전기차용 부품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VC사업본부 인력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VC사업본부 직원수는 지난해 말 4607명으로 전년 대비 36.5%(1232명) 증가했다. 전장 관련 전문 인력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에 돈을 가장 많이 벌어다 준 H&A사업본부 직원수가 4.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숫자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다"며 "B2B(기업 간 거래)사업인 만큼 매출 목표를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가 부품을 공급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관련 부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독일·북미 완성차 업체 수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주가 이어지면서 LG VC사업본부의 공장 가동률은 108.2%를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전 사업본부 중 최고치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VC 부문 수주잔고는 약 30조원에 이르고 2020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32%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등 출하량을 계속 확대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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