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못 올랐다. 2대주주인 포스코가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기존 보유주식마저 처분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포스코는 대호피앤씨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증서 335만8611주를 1주당 115원에 장외거래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포스코가 불참하면서 유상증자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대주주인 포스코가 불참하는 바람에 투자심리도 악화됐다"며 "유상증자 실권주 공모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발행가액이 하향 조정되는 바람에 김이 샜다. 2월 말 첫 공시에서 회사 측이 산정한 발행가액은 주당 953원이다. 이에 비해 전달 15일에는 주당 825원으로 낮췄다. 예상 조달자금도 220억원에서 190억으로 줄었다.
대호피앤씨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0.49% 하락한 1015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전달 16일 유상증자 권리락에 따라 1100원으로 하향 조정된 후에도 줄곧 내림세다. 유상증자 계획을 처음 공시한 2월 27일(1345원)에 비해서는 25% 가까이 빠졌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체질개선을 위해 비주력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 불참은 주식 매도 시그널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보유 지분율도 감소하게 된다"며 "이는 2대주주로서 지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포스코가 보유 지분을 일부 매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다"며 "하지만 대호피앤씨 주식 매각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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