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차기 은행장 후보자들 대상으로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최종 내정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행장추천위원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행추위에서 차기 행장 선임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원태 현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일까지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도 이날 열리기 때문에 늦어도 10일까지 차기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
문제는 차기 행장 선임을 놓고 수협은행과 정부 사외이사 간 생각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은행 측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정부 측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에서는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 측 인사가 행장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은행 측은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는 논리다.
당초 수협은행은 지난달 9일 최종 후보자를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외이사 간 협의에 실패하며 재공모를 실시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 간 이견이 계속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31일 행추위에서도 차기 행장을 내정하지 못했다.
수협은행장에 내정되려면 사외이사 5명 가운데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행추위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차기 수협은행장 경쟁 구도는 정부 측이 지원하는 이원태 현 행장과 수협 측이 미는 강명석 은행 상임감사의 2파전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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