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전역 사정권 둔 800㎞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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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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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우리 군이 최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유사시 북한 전쟁지휘부를 응징 보복하는 데 동원될 핵심 전략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연합뉴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탄도미사일은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험발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참관 아래 실사격 방식으로 진행됐고, 미사일은 발사·비행·표적 타격 등 전 과정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시험장에서는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만큼 날리는 데 한계가 있어 비행 거리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정밀도를 비롯한 각종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 군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무기인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철저한 보안 속에 개발이 진행된다.

군 당국은 앞으로 수차례의 추가 시험발사로 신뢰도를 검증한 다음 연내 실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와 500㎞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 1000㎞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 등 3종이다.

군 당국은 2015년 6월 현무-2B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3종의 현무 계열에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추가되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쏘면 북한 신의주까지, 경북 포항에 배치하면 북한 전역의 표적을 넉넉히 사정권에 두게 된다.

군 당국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시설을 포함한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만큼, 조속히 KMPR 체계를 완비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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