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 '스트롱맨'의 첫 만남을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은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동참을 고려해 볼 만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SNS 공식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일 "중국과 미국은 제 살을 깎아먹는 식의 출혈경쟁 국면에서 벗어나 선의의 경쟁, 협력강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은 중국 주도의 메가톤급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동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에 관심이 커 일대일로를 의제로 내세우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협객도는 중국이 미국의 밥그릇과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적자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은 근거없는 주장으로 오히려 중국과의 무역·투자가 수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고 저렴한 '메이드 인 차이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하고 중국에서도 50여개의 '트럼프' 상표권을 등록한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을 강조하며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지만 그가 반대하는 것은 지속불가능한 세계화 모델이지 세계화 그 자체는 아닐 것이라는 게 협객도의 주장이다. 미국 경제 회복과 '위대한 미국'의 부활을 위해 공격적 발언과 행보로 활로를 모색하는 뿐이라는 것. 하지만 중국과 정면으로 맞선다면 트럼프와 미국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판단을 기반으로 협객도는 "이제는 상생과 협력을 위해 긍정적인 태도로 서로에게 접근할 때"라며 "미국이 일대일로 추진에 동참하면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일대일로에 동참하면 중국의 막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일대일로 주변국의 자원과 투자, 새로운 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 경제총량의 3분의 1, 무역액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글로벌 경제 안정과 평화 유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도 강조했다. 협객도는 "트럼프 정부에게 있어 중국과 맞서거나 충돌하지 않고 협력과 상생을 모색하는 게 가장 적절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예정이다. 북핵,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통상·무역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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