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대세론’이냐, ‘안철수 대망론’이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슈퍼 위크’ 전후로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 당시 문 후보의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이 대거 안 후보 쪽으로 선회한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 경선 4연승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포스트 슈퍼 위크’ 초반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文·安, 슈퍼 위크 전후 9.4%p 줄었다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종합편성채널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5일 하루 동안 긴급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기존 안 지사 지지층 중 63.1%, 이 시장 지지층 중 30.3%가 안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
반면 문 후보는 안 지사 지지층 중 14.1%만 흡수했다. 이 시장 지지층의 43.4%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시장 지지층 가운데 28.6%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안 지사 지지층에선 17.4%가 무응답층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촉발한 문재인 캠프 조직 동원 의혹을 비롯해 현장 사전투표 유출 논란, 대연정 등을 둘러싼 경선 후유증 때문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한때 민주당 지지층 범주에 있었던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대권 가도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41.3%)와 안 후보(34.5%)의 지지율 격차는 6.8%포인트 차로 줄었다.
이는 같은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27일∼3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다섯째 주 주간집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응답률은 9.9%,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시 16.2%포인트 차보다 크게 좁혀진 수치다.
◆安, 양자 때 호남 지지율 文보다 4.1%p↑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9.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0%, 심상정 정의당 후보 2.5%,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1.2%,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0.5% 순이었다. ‘기타 후보’는 1.8%, ‘없음’은 5.1%, ‘모름·무응답’은 0.9%였다.
3자 구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 44.2%, 안 후보 38.0%로 각각 조사됐다. 지지율 격차는 6.2%포인트였다. 홍 후보는 12.3%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구도 가상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46.3%로, 안 후보(42.8%)와의 격차를 3.5%포인트 정도밖에 벌리지 못했다. 반면 호남에서는 안 후보(48.2%)가 문 후보(44.1%)를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병행 전화면접(22%)·자동응답(78%) 혼용 방식으로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8%였다. ‘리얼미터’의 3월 다섯째 주는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를 병행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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