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출은 '봄', 민간 소비는 아직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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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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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민간소비 낮아 회복세 더뎌"

최근 소매판매액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자료=KDI]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최근 국내 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소비가 여전히 부진하고, 제조업 가동률도 낮아 전반적인 경제 회복세가 더디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4월호에서 "건설·설비투자가 모두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수출도 세계 경제 회복으로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민간소비는 다소 부진한 상황이고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여 경기 개선 속도를 늦추고 있다.

2월 들어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2%로 전월(3.5%)보다 높았다. 광공업생산도 전월(1.4%)에 비해 6.6% 껑충 뛴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이 부진해 전월(2.7%)보다는 증가율이 낮았다.

공장이 돌아가는 것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2.4%)보다 낮은 70.9%를 기록했다. 때문에 전반적인 생산 활동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란 게 KDI의 판단이다.

소비심리도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2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0.5% 증가했지만 전월(4.2%)에 비해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KDI는 설 명절 특수 등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소매업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음식·숙박업은 1.8% 감소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4.4)보다 소폭 상승한 96.7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소비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25.6%)와 운송장비(5.8%)가 모두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19.5% 상승했다.

KDI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대규모 투자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이 업종의 투자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월 건설기성도 건축부문·토목부문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동월대비 22.6%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금액 기준으로 증가세가 높았고, 물량 기준으로도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3월 수출액은 전월(20.2%)보다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13.7%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인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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