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 흡연자가 1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어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글로벌 연구 그룹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공한 건강과 흡연의 상관 관계에 대한 2800여 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기준 195개 나라와 지역에서 담배를 매일 피우는 사람은 약 9억 3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 중 성별 비율은 남성이 25%, 여성이 5.4%로 추산되고 있다. 25년 전인 1990년에는 남녀 흡연율이 각각 34.9%, 8.2%였던 점에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것이다. 담배 가격 인상이나 청소년에 대한 교육 등의 대책이 마련되면서 많은 국가에서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지난 2015년 1년간 심장 질환과 폐암 등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약 6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이런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1명이 담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중 절반은 중국·인도·미국·러시아 등 4개국에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가별 사망자 수는 중국이 177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는 74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2위에 올랐다. 미국(47만 명)과 일본(16만 6000명)도 비교적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최근 수십년간 흡연 억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흡연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 더 효율적인 정책과 법제도 정비 등의 금연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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