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호텔신라(사장 이부진)가 해외에서 탁월한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6일 면세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5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향수·화장품 및 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은 지난해 기준 이용자가 705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이다. 호텔신라가 이번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2024년 9월까지 운영할 수 있다. 사업장은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말께 오픈할 예정이다.
이로써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공항까지 면세점을 열게 돼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을 보유한 국내 유일 면세 사업자로 부상했다.
비단 공항 면세점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시내면세점을 열면서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태국 푸켓에 해외 첫 시내 면세점을 열었다.
또한 오는 27일에는 일본 다카시마야, 전일본항공상사와 합작해 일본 도쿄 신주쿠 지역 내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 11층에 시내 면세점(일본 현지 용어 : 공항형 시중 면세점)인 ‘A&S다카시마야’를 개장한다.
이런 글로벌 면세점 사업 확장으로, 호텔신라는 지난해 해외에서 5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만으로는 국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을 앞지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글로벌 확대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번 홍콩공항 사업권 확보로 해외 매출만 1조원 이상 올릴 수 있는 글로벌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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