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징크스’ 더스틴 존슨 “화가 난다”…결국 마스터스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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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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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기권을 선언한 더스틴 존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결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을 포기했다. 2012년 이후 두 번째 기권이다.

존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첫날 1라운드 티샷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연습스윙만 한 채 기권을 통보했다.

존슨은 대회 개막 전날 숙소에서 자신의 차를 빼기 위해 양말만 신고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계단 3개 아래로 떨어진 것. 존슨은 대회 출전을 감행하기 위해 부상 부위를 소염제와 얼음찜질로 치료를 했으나 통증이 심해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존슨은 “대회 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경쟁 자체가 힘들 것 같다”라고 기권 사실을 알린 뒤 “골프채를 휘두를 수 없는 상황이라 화가 난다. 경기를 하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존슨은 1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버바 왓슨, 지미 워커(이상 미국)와 한 조를 이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존슨은 올해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며 2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존슨이 마스터스를 앞두고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인 2012년에도 마스터스 개막을 약 1주일 앞두고 제트 스키를 타다가 허리를 다쳐 대회에 기권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두 차례나 불의의 사고로 허리 부상을 당한 존슨은 ‘마스터스 징크스’에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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