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트럼프 행정부 이후 첫 미·중 정상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회담의 주요 의제와 방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경제·통상보다는 북핵 관련 대북 정책이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미국 당국이 독자적으로 대북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었다. 사실상 중국 측에 대북 대응의 공을 넘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도 "대북 대응 관련 여러 가지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며 강경한 대북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산케이신문은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마련된 만찬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중국 영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동반했다"며 "두 여사는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의상을 준비해 빨간색 넥타이를 한 트럼프 대통령, 파란색 넥타이를 한 시 주석과 드레스코드를 맞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7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13일 만기가 되는 대북 독자제재 기간을 2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된 대북 제재안에는 인도적 목적을 포함한 북한 선박 입항 금지와 북한과의 수출입 전면 금지 등이 담겼다.
일본 정부는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압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입항금지 대상 선박 확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1개와 18명의 자산 동결 등의 제재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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