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실제인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 검찰관(검사)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부국가급(부총리급) 관료의 부정부패를 파헤쳐 심판대에 올린다는 스토리다. 55회중 12회가 방영된 지난 5일 현재 2억7000만명이 시청하는 대인기를 누리고 있다.
극중에는 여러명의 탐관오리가 등장한다. 이들 부패관료들의 이야기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고 신화통신이 7일 전했다.
극중 인물인 자오더한(趙德漢) 처장의 실제 모델은 웨이펑위안(魏鵬遠) 국가에너지국 석탄사(司) 부사장이다. 자오더한은 직위는 낮지만 광산개발허가권을 가지고 있었다. 지방정부의 차관급 인물들도 자오더한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자장면을 즐겨먹고 어머니를 봉양하며 검소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저녁이 되면 남의 눈을 피해 자신의 별장으로 옮겨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별장을 덮친 검찰관은 냉장고, 침대, 벽장 등에서 돈뭉치를 발견한다.
실제인물 웨이펑위안은 호화 자동차 트렁크에 접이식자전거를 넣어 다니면서 '서민 코스프레'를 했다. 웨이펑위안의 별장에서 2억3000만위안의 현금이 발견됐으며 5대의 산찰기가 14시간동안 현금을 세어야만 했다.
극중 딩이전(丁義珍) 부시장의 실존인물 모델은 왕궈창(王國强) 랴오닝(遼寧)성 펑청(鳳城)시 서기다. 딩 부시장은 검찰관이 자신을 체포하려 하자, 사전정보를 얻어 미국으로의 도주에 성공한다. 도주이후 딩 부시장은 낮이면 싸구려 여관에서 몸을 숨기고 있어야 했고, 저녁에만 가정부일이나 임시공 일을 그나마 할 수 있었다.
실제 인물인 왕궈창은 2년여의 비참했던 미국 도주생활끝에 자수하고 중국으로 귀국했다. 왕궈창은 병원에도 갈 수 없었고, 여권을 사용할 수도 없었고, 약을 구매할 수도 없었다. 좁디좁은 여관에서 살아야했으며, 매일매일 불안에 떠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극중 인물인 자오리춘(趙立春)은 부국가급 지위 인물로, 지방 당 서기 출신이다. 자오리춘의 아들은 두명의 여성을 이용해 핵심 관료들을 포섭해 부정축재를 한다.
부패인사 중 당서기 출신의 부국가급 인물로는 쑤룽(蘇榮) 전 정협부주석이 꼽힌다. 쑤룽 역시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했다.
이 드라마는 중국 정치 소설가로 유명한 저우메이선(周梅森)이 집필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부패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친 드라마로, 중국 권력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도 묘사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iQIYI)와 한 지방 TV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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