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최고경영자(CEO)가운데 황창규 KT 회장,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4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는 37억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24억원을 받아 수위를 차지했다.
황 회장은 급여로 기본급 3억7300만원과 직책수당 2억원, 여기에 상여금 18억5800만원과 기타근로소득으로 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억2900만원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KT는 황 회장에게 지급한 상여금에 대해 "GiGA(기가) 대세화, 미래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5G 표준화 선도, 대외 고객만족도 수상 등 국민기업 위상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1억6700만원을 보수로 받았으며, 장동현 SK텔레콤 전 사장은 13억31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이동통신 3사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임원은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이자 전 대표이사였다. 급여 3억4100만원, 상여 9억6500만원, 퇴직소득 17억7400만원까지 총 30억8000만원을 지급받았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37억원을 받아 게임업계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의 보수(77억원)의 절반 가량을 연봉으로 수령했으며, 전년(3억8900만엔)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금액이었다.
박 대표의 뒤를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4억원을 수령했고, '리니지2 레볼루션' 신화를 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6억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이버의 김상헌 전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24억원을 받고 올해 회사를 떠났다. 네이버는 김상헌 전 대표에게 장기인센티브와 성과인센티브를 포함해 상여금으로 15억원을 지급했다.
네이버 임원 중에서는 황인준 라인 부사장이 23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김 대표의 뒤를 이었다. 황 부사장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라인 CFO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11억8000만원의 보수액을 받았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급여 4억2800만원, 직책수당 3억7000만원 등 총 7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 직원들 평균 연봉은…'SK텔레콤'·'엔씨'·'카카오'가 많이 줘
이통업계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SK텔레콤으로 1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KT 7600만원, LG유플러스 7200만원 순이었다.
게임업계서는 엔씨소프트가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엔씨소프트는 평균 69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은 NHN이 100만원 적은 6800만원이었다. 넥슨은 직원 평균연봉으로 6400만원, 넷마블은 54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털 두 기업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카카오가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의 임직원 평균연봉은 7649만원을 기록해, 네이버 6958만원보다 691만원 높았다. 양사 모두 연간 급여 총액을 평균 직원 수로 나눴으며 급여 및 상여는 포함, 퇴직금은 제외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