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9 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45분에 걸쳐 전화 회담을 가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 전화를 걸어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미군의 시리아 공습,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6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직후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던 두 정상은 3일만에 다시 전화 회담을 나누면서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지역 정세 논의를 목적으로 한 이번 통화는 미국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화 통화를 통해) 시리아와 북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 세계의 평화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이 결속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미국에섯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군에 의한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시리아를 둘러싼 트럼프의 일련의 대응에 대해 높이 평가하다면서 "우리나라는 화학무기의 확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책임을 이행하는 미국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계속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격 자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통화에서는 미국 NBC 뉴스가 미국국가안보 회의 (NSC)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 미군의 핵무기 재배치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내용은 대화의 화제가 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