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이번주 분수령…"국민연금 설득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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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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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시중은행들이 자율협약 방안에 사실상 동의한 가운데 사채권자 결집의 핵심인 국민연금의 행보도 이번 주 중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산업은행에 추가로 요구한 채무 재조정 수정안과 산은이 10일 제시할 보완책이 서로에게 수용될지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9일 채권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0일 오전에 열리는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만기를 유예한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 상환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분할상환받는 회사채를 먼저 회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국민연금 등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출자전환 비율과 만기 연장 비율 등의 조건을 수정할 것을 산은에 통보했다. 추가 감자와 원금 일부 상환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권자는 이번 추가 자금지원 방안에서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3년 연장하도록 권유받았다. 이 중 만기를 연장한 회사채에 우선상환권을 주겠다는 것이 산은 측 입장이다. 기존에는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투입하는 2조9000억원에만 우선상환권이 부여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의 당위성을 재차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설명회에는 이동걸 회장과 함께 최종구 수은 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32개 기관투자자의 최고투자책임자(CIO)급 이상이 참석하기로 했다. 사채권자 집회를 약 일주일 앞두고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해 최고위급이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 동의서 제출 기한은 이번 주 초까지로 미뤄졌다. 산은은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금리 인하(3%→1%), 의결권 없는 상환전환우선주로 출자전환 가능 등 시중은행이 요구한 내용이 명시된 확약서를 전달한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서류 제출이 늦어지는 것일 뿐 시중은행은 (채무 재조정에) 동의한 것과 다름없다"며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 설득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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