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소위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중국 80허우(後 1980년대생)와 90허우(1990년대생) 중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7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최근 HSBC 은행이 세계 9개 국가의 약 9000명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보유자 비율이 70%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보도했다.
멕시코가 46%로 2위였으며 프랑스(41%), 미국(35%), 말레이시아(35%), 캐나다(34%), 영국(31%), 호주(28%), 아랍에미리트(26%) 순이었다.
중국 청년층의 주택 구매 수요도 높았다. 아직 집이 없는 청년 중 91%가 5년 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집에 대한 집착도가 가장 높았던 국가는 멕시코와 말레이시아로 94%가 주택 구입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국가는 프랑스로 주택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69%에 그쳤다.
영국 BBC 방송은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 비중과 구매 의향이 높은 것은 부모들이 아들이 집이 있어야 결혼이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오는 2020년 중국 남성 인구는 여성보다 3000만명을 웃돌 전망"이라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임금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높은 집값'이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지난해 집값 상승률은 7.5%에 달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1.9% 정도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내집 마련을 위해 부모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부모의 도음을 받는 비율이 2명 중 1명 꼴로 가장 많았으며 멕시코와 중국이 각각 41%와 40%로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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